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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그냥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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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이라는 책을 두번째 봤다.

처음 책을 봤다고 하기에도 민망스럽다. 그 문체만 기억이 나지, 사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약 40분이라는 시간에 나는 이런걸 파악했다.

 

주인공이 미남이고, 남의 눈치를 보고, 쓰네코와 동반자살을 시도했고, 하루키라는 교우- 실은 자신의 가장 경멸스러운 부분을 원치 않을 때 찾아와서 불행처럼 건드리는 인간과(인간과 사람의 차이는 꽤 크다) 함께 싼 술을 마시고. 요시코라는 순수한 신뢰만을 가지고 있는 젊은 처자와 결혼했지만,결국에 신뢰가 와장창 부셔지는. 

 

남에게 사랑받고 싶지도, 알려지고 싶지도 않지만 살기위해 거짓말하고 속으로는 미친듯이 경멸하는 여자들이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위해 다정하게 굴고, 색마라는 말에 저항감이 일지만, 겉으로는 또 웃으면서 그와 술잔을 들이키고. 어찌보면 자존감도 없고, 벨도 없고, 모든걸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놓아버리기에는 또 너무 신경쓰는게 많아 평생을 조촐하고 비겁하게 살고 있는 주인공에서 나를 읽는다.

 

나는 아직도 시시때때로 그런 나를 경멸하지만 의식이 있을 때에는 온몸과 마음이 그 세상(인간의 복수인것인가)로 기울어져있고, 원치 않아도 말을 섞고, 세상에 애교를 부린다.